드라마 ‘당신이 죽였다’에서 클럽메사의 세라믹 식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죽였다’ 극중 노진표(장승조)’의 집에 협찬되었습니다.

Story

다양한 폭력에 내던져진 여자들이 연대해 맞서며, 자기 안의 경계를 넘는 이야기
“정의는 불러도 오지 않는데, 발길질은 어느새 코앞까지 왔다”

이 드라마는 폭력에 맞서는 여자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 트라우마가 있는 여자와 지금 가정폭력에 숨죽여 사는 여자가 폭력에 처절하게 맞서며 완벽한 반격을 꿈꾸는 이야기다.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두 여자가 줄곧 가정폭력을 행사해 온 한 남자를 죽였다.
잘못된 편견과 비뚤어진 통념이 폭력에 대한 침묵과 외면, 방관을 낳았다. 때리는 사람과 맞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치와 연대의 손길이 있었다면 드라마에서처럼 그 남자가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 남자는 폭력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외면했던 잔인한 방관자, 당신이 죽인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공범인지도 모르겠다.

조은수 전소니

(34세/여/ 백화점 VIP 판매팀과장)

어린 시절 은수는 아빠가 엄마를 때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엄마가 맞는 소리가 나면, 은수는 어린 동생 손을 잡고 옷장 속에 숨었다.
밖이 잠잠해지면 옷장에서 나와, 아무 일 없는 척하는 엄마 아빠처럼 은수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굴었다. 아빠한테 왜 엄마를 때렸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랬다가 엄마처럼 맞을까봐 묻지 못했다.
17년 전 그날의 엄마처럼, 멍투성이 희수가 창가에서 몸을 던지려 하고 있었다.
“죽여버리자. 네 남편.”
달려가 희수를 붙잡으며, 은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왔다. 은수는 더 이상 잔인한 방관자로 살 자신이 없었다.
희수가 살려면 희수 남편이 죽어야 했다.
X
한번 입에서 나온 말에 힘이 붙었다.
“죽여버리자! 네 남편!”

조희수 이유미

(34세/여/ 전업주부,전직동화작가)

은수는 희수가 맨날 웃고, 활짝 웃고, 큰 소리로 웃는 게 싫었다고 했다.
하지만 희수의 눈치 없는 해맑음 덕에 은수가 가장 힘들었던 날,
은수와 친구가 됐다. 희수는 그게 좋아서 또 웃었다.
그랬던 희수였는데, 희수는 이제 웃지 않는다.
희수는 남편 진표에게 맞고 살았다.
사랑인 줄 알았던 게 가스라이팅이고 집착이란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남편의 폭력에 희수 몸과 마음이 망가진 뒤였다.
벗어나려고 모든 걸 다 해봤지만 언제나 도로 지금 여기였다.
남편은 너랑 같이 죽으면 죽었지, 너를 죽이면 죽였지, 너를 놔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발가벗겨져 유리감옥에서 사는 기분.
남편 없는 세상에서 잠시만 평온함을 누려보고 싶었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나 할 수 있어. 할 거야

노진표 장승조

(38세/남/펀드매니저/ 희수의 남편)

집안, 학벌, 외모, 직업, 능력, 아름다운 아내까지 부러울 만큼 다 가진 남자.

세상 반듯하고 젠틀하고 다정한 성격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박적인 집착과 악한 본성, 폭력성이 숨겨져 있다.

진표는 제가 정한 루틴대로, 시간표대로 희수가 잘 따라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희수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게 보였다. 강박이니 불안이니 건방진 소리까지 하는데, 진표 손 이 안 나갈 수가 없었다.

희수에게 관심을 더 주려고 거실에 CCTV를 달자 모든 게 금세 완벽하게 제 자리로 돌아왔다.


노진표 장승조

(36세/남/진강상회짐꾼/ 진표와1인2역)

무슨 사연인지 여권도 없이 이 땅에 밀입국한 조선족 불법체류자. 잘생긴 얼굴에 순박한 성품, 성실한 자세로 진사장에게 인정받은 진강상회 일등 짐꾼.
은수가 진강상회에 올 때마다 자기를 쳐다보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 이상한 제안을 할 줄은 몰랐다. 한국남자 여권을 들고 중국으로 가기만 하면 큰돈을 주겠다고 했다. 처음엔 겁이 났지만 장강은 은수의 제안을 수락했다.
누군지 몰라도 여권 주인이 나를 닮긴 정말 많이 닮아 있었다. 노진표라는 사람의 여권을 들고, 그의 고급 양복을 입고, 은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런 장강이 한 달 만에 돌아왔다.
머리싸맸던 회사 일도 해결돼 내 기분이 최고였던 날.
내가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신이 죽였다

마르퀴나 + 블랙다리
Size : 1800mm X 800mm